어지럼증과 구토, 귀(耳)와 연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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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09-09-08 09:27|본문
9월9일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정한 ‘귀의 날’ 이다. 귀의 날이 9월9일로 정해진 것은 아리비아 숫자 ‘9’가 귀의 모습과 비슷해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다. 귀의 날을 맞아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귀 건강과 관련한 질문을 모아 본다.
머리를 움직일 때 어지러운데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
어지럼증은 귀와 뇌, 심혈관계, 심인성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CT나 MRI 등의 방사선 검사가 필요한 뇌질환은 전체적으로 그 빈도가 높지 않고, 오히려 전정기관과 달팽이관을 포함하는 귀의 이상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지럽다고 무조건 고가의 검사를 시행하기보다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나서 필요에 따라 시행하는 게 좋다.
큰소리를 듣거나 시끄러운 곳에 있으면 어지러운데 귀와 관련 있나
주변 환경의 큰 소음은 귀속의 달팽이관이나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그 강도가 크거나 지속적이면 영구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특히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사람이나 신체에 진동이 가해지는 작업을 하는 사람은 그 위험도가 더 크다. 따라서 증상이 생길 경우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심하게 어지럽고 울렁거리고 토하고 싶은데 귀와 연관이 있나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전정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자율 신경계에 영향을 줘 장운동을 비롯한 심혈관계에 변화가 생긴다. 따라서 빈맥과 식은땀, 울렁거림이 발생하고 심하면 토하게 된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적절히 치료하면 동반됐던 이런 증상은 저절로 사라지게 마련이다. 특히 심한 구역질은 전해질의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어지럼증 치료와 함께 적절한 수분 및 전해질 공급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부딪친 이후 어지럼증이 생겼는데 귀 때문일 수도 있나
교통사고 시 머리에 충격을 받는 경우 내이(內耳)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뇌출혈 같은 응급상황이 생기지 않더라도 이런 증상을 호소할 수 있는데, 대다수는 ‘내이 진탕’에 의한 경미한 증상을 호소한다. 하지만 충격이 심하면 귀 뼈의 골절이 아니더라도 ‘양성 돌발성 체위성 현훈’(이석증)이나 전정신경 기능저하 등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이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길을 걸어가면 한쪽으로 몸이 자꾸 쏠리는데 그 이유는
전정신경은 눈의 운동을 조절해 안정된 시야정보를 얻는 것 뿐만 아니라 근력유지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전정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하면 몸은 병이 발생한 쪽으로 기울게 마련이다. 특별히 병이 없더라도 노인들은 근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이를 조절해야 할 전정신경계가 노화 때문에 적절히 반응을 하지 못하게 돼 젊은 사람보다는 쉽게 넘어지거나 걸을 때 몸이 많이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보행 중 몸이 자신도 모르게 한쪽으로 기울거나 원인 없이 자주 넘어진다면 전정신경계에 이상이 있는지 한번쯤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어지럼증은 뇌와 귀의 문제로 생긴다는데 구별할 수 있는 증상이 있나
어지럼증은 머리(뇌)에 의한 경우보다는 상대적으로 귀로 인한 어지럼증이 월등히 많다. 그렇다고 뇌혈관계질환이나 뇌종양 등과 같은 중증질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는 뇌질환의 특징은 환자가 혼자서 전혀 서지 못하며 구토가 매우 심해진다. 일반적인 귀질환도 울렁거림이 강하거나 토하기도 하지만 뇌질환의 경우 훨씬 오래 여러 번 반복해 구토하게 된다. 이밖에도 일반인도 알 수 있을 정도의 구음장애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증상, 얼굴의 한쪽이 마비돼 움직이지 않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좌우 얼굴에 땀이 나는 정도가 달라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두통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일반적인 진통제로 조절이 안 될 정도의 심한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들이 어지럼증 환자에서 의심되는 경우 눈동자를 유심히 보면 초점을 잃은 듯하게 일정한 방향이 없이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귀 어지럼증을 피하기 위한 식생활 습관은
식음료 중에 특히 어지럼환자들이 꼭 피해야 하는 것은 없다. 다만 어지럼증으로 특정 질환을 진단받았다면 그에 해당하는 식생활은 매우 중요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속귀의 수압이 올라가서 조절이 느려지는 ‘메니에르씨’ 질환의 경우는 저염식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심한 어지럼증이 청력 변화없이 발생하는 전정신경염의 경우는 가능한 한 빨리 뇌가 새로운 균형을 잡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카페인이나 푸르고싱싱한 야채-어패류 등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편두통성 어지럼증으로 진단된 환자는 카페인을 포함한 식음료를 피해야 한다.
기차 진행방향 반대로 앉으면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나
보통 차나 버스를 타고 가면 멀미를 심하게 해도 기차나 전철에서 멀미하는 경우를 보기는 힘들다. 이는 멀미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진동이 없기 때문인데, 특히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는 경우 멀미 증상은 덜하다. 예를 들어 지하철은 옆으로 앉아서 책도 보고 인터넷도 하지만 멀미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드물다. 따라서 기차의 반대 방향으로 앉는다고 해서 어지럼증이 더 심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빠르게 지나가는 건물이나 나무들을 봄으로써 시각이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구역질을 동반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지만 경미한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