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건강 해치는 한국인 생활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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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4-19 10:57|본문
평생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 또한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잘 대변해준다. 치아 건강도 빼놓을 수 없다. 예부터 한국 사람들은 평생 '씹는 행복'을 누리며 사는 것을 '5복(福)'의 하나로 여길 만큼, 그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자리 잡은 한국인의 생활습관이 치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국 사람이라서 더 조심해야 할 치아 건강관리에 대해 미소드림치과 오동진 원장을 통해 알아보자.
◇한국인의 치아 이래서 위험하다
△밥과 함께 먹는 뜨거운 국= 한국 사람들은 '국물 없이 밥을 어떻게 먹느냐'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식단에 국물이 없는 건 상상하기 힘들 정도. 하지만 뜨거운 국물의 잦은 섭취는 치아건강을 해칠 수 있다.
먼저 치아배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 국물이 치아의 미세한 곳까지 파고들 수 있다. 국물은 육류를 우려내기 때문에 주 성분이 기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름기는 치열이 불규칙할수록 치아 표면에 붙는 상태가 되기 쉽다. 따라서 칫솔질을 조금이라도 소홀하게 되면 치아표면에 붙은 국물의 잔여물을 완전하게 제거하기 어렵다. 또한 국물에는 소금·고춧가루·조미료 등에 포함된 염분이 많이 들어가 있다. 이러한 염분은 입속의 산성 성분을 증가시켜 충치의 원인인 산도를 높인다.
충치가 있는 사람들도 뜨거운 국물 섭취로 인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충치가 치아 표면에만 나타난 경우 국물이 치아 틈새로 들어가 충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미 충치가 신경까지 파고 든 경우에는 뜨거운 국물이 치아에 자극을 주어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오징어, 간장게장, 얼음 등 단단하고 질긴 음식= 한국 사람들은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끊어 먹거나 부셔 먹기를 즐겨한다. 마른 오징어나 땅콩 같은 견과류, 간장게장 같은 게요리, 심지어는 생쌀 등을 열심히 씹어 먹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얼음을 '와자작' 씹어 먹는 것도 즐긴다. 한국인은 이처럼 단단한 음식은 입에 넣자마자 씹어 먹어야 제 맛을 느낀다. 물론 건강한 치아를 가졌다면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저작력(씹는 힘)이 약한 경우, 충치가 있는 경우, 치아의 법랑질이 손상된 경우에는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깨물어 먹다가 치아에 충격이 가해져 심한 경우 치아가 깨지고 부서지는 치아 파절이 올 수 있다. 치아 파절은 충치가 심해 치아의 바깥 부분이 부서져 버리거나 급격히 모양이 변하 것을 말한다. 딱딱한 음식을 먹기 위해 씹는 힘이 집중되면 치아가 금이 가거나 깨지기 쉽다. 특히 브릿지 등 보철치료를 받았거나 임플란트를 한 치아로는 얼음처럼 단단한 음식을 와작와작 깨물어 먹는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밥 먹은 후 필수 후식, 과일= 밥을 먹고 나면 후식으로 으레 따라오는 게 과일이다. 과일의 풍부한 비타민과 수분은 식사 후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데 한 몫 한다. 또 과일에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씹는 과정에서 이를 청소해주는 역할도 한다.
하지만 과일을 먹은 후 구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충치가 생긴다. 대표적인 후식으로 손꼽히는 사과에는 당분과 함께 사과산이 들어 있는데 사과에 있는 당분은 이를 썩게 하고 사과산은 치아를 부식시킨다. 사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과일에는 당분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고농도의 당분이 치아표면에 남아 충치가 발생되기 쉽다.
△전 국민의 애호 식품 커피= 어느 순간 커피는 우리 생활에 자리 잡았다. 하루에 세 잔 이상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주변에 흔할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커피를 자주 마시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치아가 누렇게 변색될 수 있다. 치아의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치아의 깊은 곳까지 미세한 구멍으로 형성 되어 있다. 때문에 커피를 마실 때마다 갈색 색소가 구멍 사이로 들어가 치아의 안쪽 층에 착색되는 것. 심한 경우 치아 속안까지 노랗게 변색시킨다. 커피에 프림이나 설탕을 첨가해서 마신다면 치아 건강에 더욱 좋지 않다. 커피 성분 자체만으로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커피에 포함된 타닌 성분이 치아 표면을 깨끗이 씻어줘 세균 침투를 막아준다. 하지만 커피에 설탕, 시럽이나 프림이 과하게 들어갈 경우 치주염이나 충치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특히 젊은이들이 즐겨 마시는 브랜드 커피는 시럽, 생크림, 캐러멜 등 단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어 충치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이 악물고 하라고?= 한국 사람들은 집중하거나 어떤 것에 몰두하여 열심히 하고자 할 때 '이를 악물고 죽기 살기로 하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이는 치아건강에 매우 위험한 일.
사람의 치아는 활동 중에는 90%이상 사이가 자연스럽게 떨어져 있어야 치아와 주위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게 되어있다. 힘들거나 초조할 때 마다 이를 악무는 사람들이 있는데, 30초만 치아를 악물고 있어도 금방 안면근육에 피로가 오며 저작근통이나 두통을 유발하게 된다. 이 때 유발된 근육통은 쉽게 사라지지만, 치아 자체에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다. 부작용으로 씹을 때마다 치아가 시큰거리고, 치아뿌리까지 충격이 파급되면 치아신경을 죽이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한 경우 치아에 금이 갈 수도 있다.
◇한국 입맛 제대로 즐기려면
올바른 습관만 들인다면 치아손상의 걱정 없이 한국 입맛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입안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것이 칫솔질이다. 하루 3번, 3분 이상, 음식물 섭취 후 3분 이내에 닦는다. 이 때 3분이 지나면 입속에서 음식물이 산성화되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칫솔질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힘을 주어 옆으로 닦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분에 45도 각도로 칫솔모를 댄 다음 조금씩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닦는다. 이 때 혓바닥도 닦아 주어야 한다. 혓바닥 돌기 사이에는 국물 찌꺼기가 끼기 쉬운데 이는 세균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질을 할 수 없다면 물이나 구강 청결제로 입을 고루 헹궈내는 것도 좋다. 국물 위주의 식사습관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먼저 반드시 국이 아니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골고루 반찬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칼슘이 많은 멸치나 섬유질이 많은 김치, 나물류 등은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풍부한 섬유질이 치아에 붙은 찌꺼기를 닦아내는 효과가 있다.
국에 말아먹는 습관을 지닌 경우 국그릇에 밥을 얹는 방법을 거꾸로 해 밥에다 국이나 건더기를 얹어서 먹는 습관을 들인다. 먹는 속도를 천천히 할 뿐만 아니라 건더기 섭취를 늘려 씹는 활동을 좀 더 오래도록 할 수 있어서다. 또 과일을 먹은 후 양치질을 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양치용액이나 물을 이용해 입을 고루 헹궈내는 것이 좋다.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충치 예방을 할 수 있다. 단, 일반 껌에는 설탕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껌을 씹은 후 설탕 성분이 빠져나가는 20여 분 뒤부터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커피를 마실 때에는 가급적 설탕과 프림 등을 적게 타서 먹는 것이 좋다. 또 설탕과 프림이 포함돼 있는 인스턴트커피 보다는 원두커피를 묽게 타서 마신다. 커피 대신 녹차나 감잎차 등을 마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