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황제 이주일, 중견 탤런트 이미경, 배우이자 연극 연출가 박광정 모두 폐암으로 사망한 연예인들이다.지난 2002년 62세를 일기로 타계한 코미디언 이주일은 사망 직전 금연 캠페인을 통해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흡연의 위험성을 알렸다.2003년 암 선고를 받고 투병 생활 6개월 만에 숨진 이미경은 '담배를 끊으라'는 유언을 가족들에게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흔히 흡연은 폐암의 원인으로만 생각하지만 신체의 다양한 장기에 모두 심각한 피해를 준다.아이메디안과 김종민 원장은 "폐암뿐 아니라 백내장, 황반변성 등 실명을 야기하는 각종 안 질환에 담배가 심각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인데 대표적 증상은 시력이 떨어지고 한쪽 눈으로 볼 때 사물이 겹쳐 보인다. 담배 연기는 눈을 직접 자극할 뿐 아니라 담배 속 유해 물질이 눈에 공급돼 백내장이 생긴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금연 사이트 '금연 길라잡이'에 따르면 하루에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에게서 백내장이 발생할 확률은 비흡연자보다 두 배 이상 높다.또한 백내장이 심해지면 녹내장이 발생하게 돼 두통, 안통, 충혈, 시력장애를 일으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직접 흡연 못지않게 간접흡연도 문제다. 안과 전문지인 '안과학 저널'은 5년 이상 간접흡연한 사람이 황반변성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황반변성은 시신경이 분포하고 있는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시력이 감퇴되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다. 이 역시 악화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이 밖에도 흡연은 골다공증, 심장 질환, 난청 등의 질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김 원장은 "흡연은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병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각종 질병을 예방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