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는 건강 신호등… 바뀌면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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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9-07 10:28|본문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지면, 사람이든 자동차든 잠시 멈춰야 한다.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통도덕이다. 우리 몸에도 건강을 위해 주의해야 할 이런 적신호가 있다. 발열과 통증이 대표적이고, 목소리의 변화도 있다. 이런 목소리의 이상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 세계 음성언어학자들의 축제가 서울에서 열린다. 6∼9일 나흘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4회 세계음성학술대회다. 대한음성언어학회와 한국언어치료학회, 한국언어청각임상학회, 한국음성학회 등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과연 목소리의 이상은 우리 몸에 어떤 경고를 보내는 것일까.
◇목소리를 변화시킨 원인부터 찾는 게 순서=목소리의 이상, 즉 음성장애란 비정상적인 성대의 떨림이나 움직임으로 음성의 질, 고저, 크기에 문제가 있는 것을 말한다. 주로 지나친 목 사용으로 인한 성대결절과 잘못된 발성습관(너무 큰 소리, 부적절하게 높은 소리), 급만성 편도염 및 후두염, 알레르기에 의한 후두조직의 부종, 후두암 등에 의해 이런 변화가 온다. 물론 선천적으로 성대의 진폭이 좁아 가는 목소리를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다른 것은 이 때문이다.
음성장애를 일으킨 원인 질환은 목소리의 느낌에 따라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영학 교수는 "예컨대 거친 소리는 성대의 부종과 성대폴립, 공기가 새는 듯한 소리는 성대결절, 폴립, 성대마비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 날 갑자기 목소리가 많이 쉬고, 발성 자체도 매우 힘들 때는 후두암이나 긴장성 음성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목소리가 변한 이유를 찾는 데는 후두내시경(후두경) 검사가 제일이다. 후두경입안이나 코안으로 내시경을 넣어 성대와 후두의 구석진 부분을 큰 화면을 통해 관찰하는 장비다. 또 성대 또는 후두에 생긴 혹이 암인지 여부를 가리는 조직 채취도 이를 이용한다. 다만 성대의 진동이 정상인지 여부는 후두경으로 측정이 불가능하다. 이 때는 '후두스트로보스코피'라는 장비가 활용된다. 음성에 대한 좀 더 심도 있는 평가를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음성 분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천천히 편안하게 말해 성대를 혹사하지 말아야=음성장애는 수술 및 약물요법, 음성언어훈련을 통해 치료한다.
가장 부담스러운 목소리 이상 질환은 후두암이다. 후두암은 발생 부위별로 발성기능을 보존하기 위한 복잡한 수술과 방사선치료 등이 필요하다. 악성도가 높을 때는 후두를 통째로 잘라내고 인공후두를 장착해야 한다. 방치하면 코골이,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합병하는 후두염은 잘못된 식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로 고친다. 무엇보다 기름기 많은 음식과 카페인, 탄산음료, 술, 담배 등을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목감기와 같은 급성편도염 및 후두염에 의한 목소리 변화는 간단한 약물과 휴식만으로도 쉽게 치료된다.
이밖에 주의할 것은 목을 많이 쓰는 사람이 그 만큼 목도 잘 쉰다는 사실. 말은 가급적 조용한 장소에서 천천히, 편안하게 하는 것이 성대를 보호하는 길이다.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곳도 피해야 한다. 목소리가 나오기 위해서는 성대의 점막이 큰 역할을 하는데 건조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이 점막이 빨리 마르고 쉽게 피로해져 목소리가 금방 갈라지고 쉰다. 한림대 평촌성심병원 박범정 교수는 "하루에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 1.5∼2ℓ를 한 모금씩 수시로 나눠 마셔 구강과 목을 촉촉하게 유지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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