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은 혈당에 어떤 영향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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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7-03-20 15:07|본문
혈당 측면에서 보면 아침이 저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아침에는 탄수화물을 먹게 되면 최대로 흡수하고 혈당은 별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녁에는 탄수화물을 먹게 되면 세포로 당이 잘 흡수되지 않아 혈당이 오릅니다.
공복 혈당이 저녁 식후 혈당보다 높아요
저녁밥 먹고 자기 전에 혈당을 쟀습니다. 130mg/dl가 나왔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공복에 혈당을 쟀습니다.
그런데 160mg/dl가 나왔습니다.
어떻게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자기만 했는데 다음날 공복 혈당이 전날 식후 혈당보다 높을 수 있을까요?
당뇨인들은 이런 질문 한두 번은 해봤을 것입니다. 실제로 많이 있는 일입니다.
상식적으로는 약간 납득하기 힘듭니다.
잠자는 동안 뭘 먹지도 않았고 바로 일어나서 혈당을 쟀는데 오히려 전날 저녁 먹고 측정한 혈당보다 높다는 것이 조금 억울합니다.
간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먹을 때는 음식으로 당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걸로 혈당은 충분히 채워집니다.
그러나 음식을 먹지 않을 때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음식을 먹지 않고 4시간 정도만 지나면 혈당은 공복 때와 비슷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움직이면서 활동해야 하는데, 이때 음식 외에 뭔가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할 기관이 필요합니다.
뇌를 제외한 기관은 지방을 에너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뱃살의 지방이 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뇌는 포도당만을 쓰기 때문에 뭔가 다른 장기가 필요한데, 바로 간입니다.
간은 식사와 식사 사이에 혈당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간은 식사와 식사 사이에 혈당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밤입니다.
밤에는 자느라고 밥을 먹지 못합니다. 적어도 6시간에서 8시간 동안은 굶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간은 우리 몸에 포도당을 공급해 주는 중요한 일을 합니다.
만약 간이 부실하다면 저혈당에 시달리겠지만 당뇨약을 먹지 않는 한 그런 일은 드물고, 오히려 간이 필요 이상으로 당을 많이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간이 부실하다면 저혈당에 시달리겠지만 당뇨약을 먹지 않는 한 그런 일은 드물고, 오히려 간이 필요 이상으로 당을 많이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아침에 혈당을 재면 저녁식사 후 측정한 혈당보다 더 높게 올라간 경우가 생깁니다.
어떤 경우일까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입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인데, 특히 혈당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라는 신경계가 흥분을 하는데, 그 결과 맥박도 빠르고 혈압도 올라가고 체온도 올라갑니다.
이런 모든 증상은 에너지를 더 필요로 하는 현상이라 결국 이 에너지를 주기 위해 혈당도 올라가게 됩니다.
당뇨가 없는 사람도 갑자기 격분을 한 후 혈당을 재면 당뇨인보다 훨씬 혈당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밤새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당연히 아침 혈당은 올라갑니다.
수면 부족도 큰 역할을 합니다.
수면 부족도 큰 역할을 합니다.
잠을 깊이 자야 부교감신경이 지배하고 교감신경은 쉬게 되는데, 잠이 안 오면서 뒤척이게 되면 결국 혈당이 많이 올라가게 됩니다.
코골이에 의한 수면 중 무호흡도 당뇨병 발병위험을 높입니다.
무호흡이 되면 뇌에 산소가 못가서 허혈에 빠지게 되는데, 이때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혈압도 오르고 맥박도 빨라지고 혈당도 뜁니다.
특별히 많이 먹지도 않고 빈속에 자는데 아침 혈당도 오르고 코도 많이 곤다고 하면 체중감량과 절주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내장비만과 지방간도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밤새 간이 포도당을 만들 때는 원료가 필요합니다.
그 원료는 근육, 신장, 적혈구, 지방세포에서 불러 모읍니다.
배가 많이 나온 사람, 즉 내장비만인 사람은 밤 사이에도 끊임없이 지방을 간으로 공급해주는데, 그 지방 중의 글리세롤이라는 성분이 간에서 포도당을 만드는 원료가 됩니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글리세롤이 주원료로 쓰이지는 않지만 뱃살이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글리세롤 때문에 간이 포도당을 많이 만들어 공복 혈당이 올라가게 됩니다.
공복이 오래 될수록 혈당이 더 올라갑니다
역시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공복이 오래 될수록 혈당이 더 올라갑니다
역시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혈당을 쟀는데 110mg/dl입니다.
바빠서 아침을 먹지 않고 병원에 일찍 가서 오전 9시 정도에 혈당을 쟀는데, 오히려 130mg/dl입니다.
굉장히 당혹스럽니다.
아침 일찍 혈당을 재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오히려 병원 가느라 바삐 걷고 계단도 오르고 했는데, 혈당이 떨어져야지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이런 현상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정상인과 당뇨인을 가리지 않고 하루 중 가장 혈당이 높은 시기는 잠에서 막 깨어날 즈음입니다.
기상 전후 2~3시간이 제일 혈당이 높습니다. 가장 혈당이 낮은 시기는 저녁 때입니다.
주간에 활동하는 포유류 중 대다수가 이런 패턴을 보입니다.
밤에는 자니까 그렇게 많은 혈당이 필요없지만 이제 막 깨서 집 밖으로 나갈 때가 되면 사냥도 하고 전쟁도 하고 쫓기도 하고 도망도 가야 하기 때문에 이런 급작스런 활동에 대비해서 미리 연료를 가득 공급해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벽 무렵의 혈당이 제일 높은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새벽현상이라고 합니다.
당뇨인들은 많이 경험합니다. 공복에 혈당이 올라가 있는 당혹스러운 경우입니다.
또 하나는 밥을 먹지 않고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아직 밥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인슐린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움직입니다.
움직인다는 말은 교감신경이 흥분했다는 뜻입니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간에서 포도당을 많이 만든다고 언급했습니다.
먹지도 않고 움직이는데 포도당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인슐린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공급은 되기 시작하는데 그걸 정교하게 조절할 인슐린은 나오지 못합니다.
혈당이 아주 높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운동을 하면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는 억제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어떤 일이 생길까요? 혈당이 올라가게 됩니다.
아침을 먹지 않고 움직이게 되면 위에 언급한 두 가지 현상, 즉 새벽현상과 교감신경항진에 의해 혈당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아침을 먹는 게 좋습니다. 최근 발표된 여러 논문에 따르면 아침을 안 먹는 사람은 여러 가지 대사질환에 걸릴 위험이 많이 높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그 보상으로 점심을 과식하는 경향이 있고, 달고 해로운 간식을 더 많이 먹게 돼 그렇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혈당 측면에서 보면 아침이 저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아침에는 인슐린 감수성이 제일 좋아서 탄수화물을 먹게 되면 최대로 흡수하고 혈당은 별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녁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제일 높을 때라 탄수화물을 먹게 되면 세포로 당이 잘 흡수되지 않아 혈당이 오릅니다.
아침을 먹게 되면 인슐린이 나오면서 혈당도 떨어지고 밤새 겨우 버텼던 뇌가 제대로 식사를 하게 되니까 몸도 편안해지고 뇌도 흡족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