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성장기 척추 건강이 아이의 인생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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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5-04-14 07:01|본문
건강 성장기 척추 건강이 아이의 인생을 좌우한다
내 아이의 척추가 위험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만년필」에는 '꿈처럼 몸에 착 감겨드는 만년필'을 만드는 장인이 등장한다.
그는 만년필을 쓸 사람의 손가락 굵기와 길이, 피부의 기름기를 측정하고 바늘 끝으로 손톱이 얼마나 딱딱한지, 손에 어떤 흉터가 있는지도 기록한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만년필을 쓸 사람의 척추를 만져보며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란 말이에요. 척추뼈 하나하나로 사물을 생각하고 글자를 쓰는 법이에요.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의 척추에 딱 맞는 만년필만 만드는 겁니다." 이 대목은 척추전문의인 내게 무척이나 흥미롭다. 인간이 척추로 사물을 생각하고 글자를 쓴다는 장인의 말이 문학적인 암시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척추는 여러 개의 척추뼈가 블록처럼 위로 차곡차곡 쌓인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옆에서 봤을 때 목뼈는 완만한 C자형 곡선을, 목 아래에서 허리까지는 완만한 S자형 곡선을 그리는데, 이는 중력을 견디고 몸의 중심을 잘 잡기 위해서다. 척추뼈 사이에는 뼈들이 서로 부딪쳐도 충격 없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완충 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있다.
근육과 인대는 뼈와 디스크를 둘러싸서 이것들을 안정감 있게 지지해준다. 각각의 척추뼈에 있는 구멍은 뇌부터 척추 하부까지 긴 관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 안에 척수가 있다. 척수는 전신의 모든 기관을 자율신경으로 연결하여 말초신경의 정보를 두뇌로 보내고 다시 두뇌의 명령을 신체 각 부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척수를 '인체의 정보 통신망' 또는 '정보의 고속도로'라 부른다. 척추는 체형 유지와 직립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척수를 보호하여 우리 신체의 모든 기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해준다. 즉 척추는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흔히 척추를 '인체의 대들보'라 부르고 '척추가 바로 서야 건강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척추의 균형이 깨지면 등과 어깨가 구부정해지고 다리가 휘어 아름다운 몸매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잦은 통증으로 삶의 질도 떨어진다. 또한 집중력이 약해지고 쉽게 피로해져 공부나 사회생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어려워진다. 한마디로 척추는 건강, 외모, 사회적 성공 등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평상시 앉고 서고 걷고 달리고 구부리고 눕는 사소한 움직임이 오랜 시간 모이고 쌓여 척추의 형태를 만들어간다. 척추의 형태를 보면 그 사람이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몸을 쓰며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하루키의 에세이에 등장하는 '사람은 척추뼈 하나하나로 사물을 생각한다'는 만년필 장인의 말에 100퍼센트 공감한다. 척추뼈 하나하나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방식과 역사가 담겨 있다. 또한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예언도 들어 있다.
그러나 그 예언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척추의 현재 상태를 조기에 진단하고 척추 변형을 가져올 만한 일상의 사소한 버릇과 자세를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척추는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 변화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성인에 비해 좋아지기도 쉽고, 나빠지기도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척추 건강이 중요하다. 부모가 성장기 아이들의 척추 건강에 얼마만큼 신경을 쓰느냐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구부정한 등과 어깨에 통증과 피로를 매달고 살 것인지, 등과 허리를 쭉 펴고 활기찬 인생을 살 것인지는 바로 지금, 성장기 척추 건강에 달려 있다.
저자: 이동엽
내 아이의 척추가 위험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만년필」에는 '꿈처럼 몸에 착 감겨드는 만년필'을 만드는 장인이 등장한다.
그는 만년필을 쓸 사람의 손가락 굵기와 길이, 피부의 기름기를 측정하고 바늘 끝으로 손톱이 얼마나 딱딱한지, 손에 어떤 흉터가 있는지도 기록한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만년필을 쓸 사람의 척추를 만져보며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란 말이에요. 척추뼈 하나하나로 사물을 생각하고 글자를 쓰는 법이에요. 그래서 나는 그 사람의 척추에 딱 맞는 만년필만 만드는 겁니다." 이 대목은 척추전문의인 내게 무척이나 흥미롭다. 인간이 척추로 사물을 생각하고 글자를 쓴다는 장인의 말이 문학적인 암시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척추는 여러 개의 척추뼈가 블록처럼 위로 차곡차곡 쌓인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옆에서 봤을 때 목뼈는 완만한 C자형 곡선을, 목 아래에서 허리까지는 완만한 S자형 곡선을 그리는데, 이는 중력을 견디고 몸의 중심을 잘 잡기 위해서다. 척추뼈 사이에는 뼈들이 서로 부딪쳐도 충격 없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완충 작용을 하는 디스크가 있다.
근육과 인대는 뼈와 디스크를 둘러싸서 이것들을 안정감 있게 지지해준다. 각각의 척추뼈에 있는 구멍은 뇌부터 척추 하부까지 긴 관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 안에 척수가 있다. 척수는 전신의 모든 기관을 자율신경으로 연결하여 말초신경의 정보를 두뇌로 보내고 다시 두뇌의 명령을 신체 각 부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척수를 '인체의 정보 통신망' 또는 '정보의 고속도로'라 부른다. 척추는 체형 유지와 직립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척수를 보호하여 우리 신체의 모든 기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해준다. 즉 척추는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흔히 척추를 '인체의 대들보'라 부르고 '척추가 바로 서야 건강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척추의 균형이 깨지면 등과 어깨가 구부정해지고 다리가 휘어 아름다운 몸매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잦은 통증으로 삶의 질도 떨어진다. 또한 집중력이 약해지고 쉽게 피로해져 공부나 사회생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어려워진다. 한마디로 척추는 건강, 외모, 사회적 성공 등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평상시 앉고 서고 걷고 달리고 구부리고 눕는 사소한 움직임이 오랜 시간 모이고 쌓여 척추의 형태를 만들어간다. 척추의 형태를 보면 그 사람이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몸을 쓰며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하루키의 에세이에 등장하는 '사람은 척추뼈 하나하나로 사물을 생각한다'는 만년필 장인의 말에 100퍼센트 공감한다. 척추뼈 하나하나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방식과 역사가 담겨 있다. 또한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예언도 들어 있다.
그러나 그 예언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척추의 현재 상태를 조기에 진단하고 척추 변형을 가져올 만한 일상의 사소한 버릇과 자세를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말이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의 척추는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 변화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성인에 비해 좋아지기도 쉽고, 나빠지기도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척추 건강이 중요하다. 부모가 성장기 아이들의 척추 건강에 얼마만큼 신경을 쓰느냐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구부정한 등과 어깨에 통증과 피로를 매달고 살 것인지, 등과 허리를 쭉 펴고 활기찬 인생을 살 것인지는 바로 지금, 성장기 척추 건강에 달려 있다.
저자: 이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