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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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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4-04-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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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참 무서운 병이다. 암이란 말만 들어도 거의 질식할 것 같은 중압감이 느껴진다. 여기에 또 다른 암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공포, 수술한다 해도 재발이나 전이암이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환자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흔히 암 환자들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구해 먹거나 사용하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암센터 장항석 교수는 "정말 조심하고 주의해야 할 것은 따로 있는데 괜한 공포와 잘못된 지식으로 적정 치료시기를 놓치고 돈과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암 환자들의 이 같은 오해를 바로잡고,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장 교수가 최근 펴낸 '진료실 밖으로 나온 의사의 잔소리'(반디) 내용 중 암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았다고 밝힌 질문 몇 가지를 간추려 소개한다.

Q: 암이 번지는 것은 어떻게 아나?

A: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암이 전신에 퍼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한다. 그러나 걱정을 일부러 사서 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추적검사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 검사를 충실히 받기만 하면 암의 전이를 막을 수 있고, 혹시 전이되더라도 조기에 진압할 수 있다.

추적검사는 암의 재발 가능성이 높은 수술 후 2년 동안은 자주 하고, 암의 재발이나 전이 위험이 확연히 떨어지는 수술 후 2년, 특히 5년 이후가 되면 검사 간격을 늦추게 된다.

Q: 항암치료를 안 받으면 어떻게 되나?

A: 항암치료가 필요한데도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항암 치료를 하면 머리카락도 빠지고 고통도 심해 더 괴로워진다고 들은 탓으로 피하고 보자는 생각에서일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분명하다. 병원에서 꼭 필요한 조치로 항암치료를 추천했다면 받아들이는 게 낫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이미 많은 증거에 의해 그 치료가 예후와 생존에 효과적임이 밝혀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때는 대부분 치료를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더 월등한 치료효과를 얻게 된다.

무조건 치료를 거부하겠다는 발상은 눈앞의 고통 때문에 생명을 버리겠다는 것과 같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고 나서도 후회할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이 암 치료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

Q: 피 한 방울이면 정말로 모든 암을 걸러낼 수 있나

A: 암 진단은 조직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말은 간단해 보이지만 수술 전 조직검사로도 암이 확정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암 진단은 쉬운 일이 절대 아니다. 하물며 피 한 방울로 그게 가능한 일이겠는가.

여기서 피검사라는 것은 핏속에서 종양지표물질(캔서 마커)을 검사한다는 뜻이다. 캔서 마커는 암이 발현하는 물질로 대개 단백질이나 DNA(유전자)가 그 역할을 한다. 이들 물질의 체내 농도가 기준치 이상이면 암을 의심할 수 있는데, 애석하게도 이상적인 캔서 마커는 불과 몇 개 되지 않고, 그나마 정확도 100%는 한 개도 없다.

때때로 언론에서 보도하는 피 한 방울 암 검진의 실상은 '아직도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Q: 임신 중 암이 발견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A: 암의 특성에 따른 치료를 계획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갑상선암처럼 아주 천천히 자라는 암은 출산하고 난 다음에 치료하도록 권고한다. 그러나 이는 갑상선 암 등 일부 순한 암에만 해당될 뿐이다. 임신 초기에 화급을 다투는 암이 발견되면 유산을 감수하더라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또 조금 더 지켜봐도 될 것 같은 암은 임신 중기쯤 암 절제 수술을 하고 출산 후 추가 치료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임신 중기에는 태아의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고 수술을 하더라도 임신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는 까닭이다.

임신 중기 후반이나 말기에 중대 암을 발견했을 때는 가급적 28주까지는 임신을 유지하고 그 이후 적절한 시기에 암 절제수술과 제왕절개 분만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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