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아도 적어도 문제가 되는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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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8-19 09:41|본문
# 주부 최모(52)씨는 올해 1~2월부터 유난히 추위를 탔다. 본인의 기준으로 난방을 했더니 가족들은 덥다고 성화였지만, 정작 본인은 으슬으슬 춥기만 했다. 여름에도 더위를 별로 느낄 수 없었다. 예전과 달리 부쩍 피곤하고 매사에 의욕도 없어졌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증상이려니 하고 그냥 버텨왔다. 결국 최 씨는 점차 얼굴까지 푸석푸석해지고 부기가 생겨 가족의 권유로 병원을 찾게 됐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꽤 진행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 갑상선 기능 항진증 vs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나비모양의 기관을 말한다. 10-20g 정도로 크기는 작지만, 갑상선에서 만들어내는 호르몬은 신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와 열을 발생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이 제 역할을 잘하려면 알맞은 양의 호르몬을 분비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의 양이 정상치를 벗어나면 몸에 문제가 생기는데,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반대로 호르몬 생산이 잘 되지 않아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 한다.
◆ 갑상선 기능 이상, 왜 생길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이다. 이는 자가면역기전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부으면서 필요 이상으로 기능해 항진증이 나타나고 일부 환자에서는 안구돌출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주로 여성에게서 발생하며, 전 연령층에 걸쳐 발생하지만 전체 환자의 85%가 20~60세 사이에 발병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이는 면역계통의 이상으로 갑상선에 염증이 생겨 갑상선이 파괴되는 자가 면역성 질환이다. 이 외에도 수술로 갑상선을 완전히 제거한 경우에도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온다.
◆ 더위와 추위에 민감해지면 발병 의심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경우, 과다하게 분비된 갑상선 호르몬이 전신의 각 장기에 영향을 미치므로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먼저 과다한 갑상선 호르몬이 대사를 촉진해 에너지를 소모시키기 때문에 몸이 몹시 피로하다. 식욕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수개월 사이 5~10kg 정도 체중이 감소한다. 또한 더위를 많이 타게 되고 땀도 많이 흘린다.
또 젊은 사람의 경우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려 자신의 심장 고동을 느끼거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손발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거나 불면증도 생길 수 있다. 또 여자의 경우 생리불순이 나타난다거나 배변 횟수가 증가하고, 설사를 자주 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이 그레이브스병에서 비롯된 경우, 갑상선이 커져 목이 부은 것처럼 보이며, 약 30% 정도의 환자에서 눈이 커진 것처럼 보이거나 눈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혈액 내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치 이하로 내려가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몸이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곤해질 뿐만 아니라 체온도 정상보다 낮아져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진다. 몸이 붓거나 변비 등이 생길 수 있고, 심장근육의 수축력도 떨어져 오래 방치하면 심장병이나 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피로감이나 추위에 민감해지는 증상들을 나이가 들어 생기는 노화과정으로 잘못 알고 방치하는 경우 발견 당시에는 상당히 심한 기능저하에 빠져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갑상선 호르몬 양 조절하는 치료 받아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경우, 혈액검사로 갑상선 호르몬의 양을 측정하면 대부분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다. 혈액검사 후에는 갑상선 스캔이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병을 더욱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요법, 방사성 요오드 요법, 수술 요법 등이 사용된다. 치료법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기 때문에 여러 요소를 고려해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가장 선호되는 1차 치료법은 약물치료법이다. 약물치료법은 안전한 반면 약 1~2년동안 치료를 해야 하고 재발될 확률 60%라는 단점이 있다. 방사성 요오드 요법도 많이 쓰는데,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합병될 확률이 높지만, 완치율이 높은 편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치료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 비해 간단한 편이다. 호르몬이 부족한 만큼 호르몬제로 보충하면 된다. 아급성 갑상선염, 무통성 갑상선염 및 산후갑상선염과 같은 일과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제외한 대부분의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체내에서 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호르몬 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한다.
두 질환 모두 특별한 예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갑상선종이 있거나, 과거 갑상선질환을 앓은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