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을수록 수면량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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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4-02 10:12|본문
불면증에는 수면제한이 더 효과적일수도
수면장애가 없는 건강한 성인은 고령이 될 수록 필요 수면량이 줄어들고 젊은 성인보다 주간 졸음이 적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서레이대학 수면·생리학 더크 얀 디크(Derk-Jan Dijk) 교수가 Sleep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서레이대학 임상연구센터에서 실시됐다. 대상은 수면장애와 수면에 문제없는 건강한 성인 110명. 20~30세가 44명, 40~55세가 35명, 66~83세가 31명이었다.
첫날 밤 8시간 수면을 베이스라인으로 하여 검사한 다음, 이틀 밤에 걸쳐 서파수면(숙면)을 음향자극으로 중단시킨 군과 중단시키지 않은 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그런 다음 하룻밤 회복수면을 취하도록 했다. 야간수면은 수면폴리그래프로, 수면 경향은 수면잠복기반복검사(MSLT)와 캐롤린스카 수면척도로 평가했다.
베이스라인에서 나타난 객관적인 총 수면시간(평균치)은 젊은 성인군에서 433.5분, 중년군에서 409.9분, 고령군에서 390.4분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적었다. 서파수면을 취하는 시간도 각각 118.4분, 85.3분, 84.2분으로 역시 나이가 들수록 감소했다. 잠든 후 깨어있는 평균시간은 젊은군이 21분, 중년군이 49.9분, 고령군에서 70.7분으로 나이가 들수록 증가했다.
MSLT를 이용한 객관적인 주간 졸음은 고령일수록 적었다. 피험자에게 편한 자세로 자게 하자 잠들기까지 평균 시간은 젊은 성인군에서 8.7분인데 반해 중년군에서는 11.7분, 고령군에서는 14.2분이었다.
◇수면량줄었어도 주간 졸음까지 감소
딕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첫날밤 베이스라인 검사에서는 취침 중 총 수면시간은 고령일수록 크게 적었다. 고령성인은 중년성인보다 수면시간이 약 20분 짧고 중년성인은 젊은성인보다 23분 짧았다. 잠든 후 깨어나는 횟수와 시간은 나이가 들수록 크게 증가했으며 서파수면의 시간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수면의 시간, 강도, 지속성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고령성인에서는 젊은 성인에 비해 주관적 및 객관적인 주간(晝間) 수면경향이 적었다"고 설명한다.
또 이틀밤에 걸쳐 서파수면을 실험적으로 중단시킨 결과, 나이에 관계없이 똑같은 반응을 보였으며 전체 군에서 주간에 졸음을 보였다. 회복수면시 서파각성도 증가했다. 따라서 고령자에서 수면의 질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간에 졸음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면의 항상성이 기능하지 않는다"라는 논리를 적용시킬 수 없으며 오히려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주간의 각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수면의 시간과 깊이가 줄어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딕 교수는 "이번 지견은 고령자가 주간에 졸음을 호소하는게 정상이 아니라는 이론을 재확인한 것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낮에 졸립다면 이는 수면이 부족하거나 수면장애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교수는 또 "고령일수록 서파수면과 필요 수면량이 감소하는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성호르몬과 뇌의 변화가 관련인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연구에서는 저녁의 수면경향을 평가하지 않았지만 평가하면 고령성인에서는 젊은성인보다도 졸음이 강하다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연구는 고령성인의 불면증 치료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는 것이라면서 "불면증인 고령자는 필요 수면량의 감소에 신경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수면을 제한하면 수면의 항상성 유지기구를 이용해 수면에 대한 요구를 높이는게 건강한 고령성인의 불면증에 대한 효과적인 행동요법일 것"이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