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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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7-24 10:11|본문
잇몸 염증·충치 생기기 쉬워
발치 후에도 관리에 신경 써야
사람이 느끼는 고통 중에 견디기 힘들만큼 고약한 것 하나가 바로 치통이다. 때문에 치통은 느껴지는 즉시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치통을 유발하는 흔한 원인 중 하나가 사랑니다. 평소 충치가 없는데도 끔찍한 치통에 괴로워하던 50대 자영업자 박모씨는 아픈 턱을 부여잡고 찾은 치과에서 사랑니가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 사랑니, 정확히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을 느낄 나이에 난다고 해 ‘사랑니’라 불리는 치아는 외국에서도 세상의 이치를 알만한 나이에 치아가 난다고 해서 ‘지치’(wisdom tooth, 知齒)라고 부른다.
이름은 낭만적이지만, 사랑니는 치아의 기본적인 기능인 음식을 씹는 역할은 거의 못하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치아다.
치의학적으로 봤을 때는 세 번째로 큰 어금니다. 10대 후반부터 그 모습을 드러내는 치아로, 문헌상 고대 인류에서는 자연스러운 치아였으나 현대인들에게는 실질적인 기능이 거의 없어진 치아로 간주된다.
사랑니는 윗턱뼈와 아래턱뼈의 가장 안쪽에서 나타나며, 모양과 크기·맹출 방향(턱뼈 속의 치아가 입 안으로 자라는 방향)의 변화가 많다.
특히 맹출 방향의 변화로 인해 입 안에서 보이지 않게 매복되는 경우도 흔하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치과에 가기 전까지는 자신에게 사랑니가 없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선천적으로 사랑니가 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방사선 사진을 찍어 보기 전까지는 눈에 보이는 치아가 없다고 해서 사랑니가 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 사랑니를 뽑아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의사들이 사랑니 발치를 권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한다.
먼저 사랑니 때문에 생기는 염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랑니 주위에 생긴 염증으로 통증을 느껴져 사랑니를 뽑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 이러한 증상을 ‘지치주위염’이라고 한다.
지치주위염은 치아가 나기 시작하거나 자라난 치아의 머리와 잇몸 사이의 벌어진 공간에 세균이 침투해 감염이 일어나면서 생긴다.
이 증상은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돼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갑자기 붓고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며, 약이나 칫솔질만으로는 해결이 잘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냥 놔두면 심할 경우 다른 부위로 감염이 퍼져서 위험할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아래턱에서 기울어져서 일부분만 자라다 멈춘 사랑니에서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간단한 수술을 통해 미리 제거해 감염의 위험을 방지하는 것이다.
사랑니를 뽑는 두 번째 이유는 사랑니로 인해 발생이 가능한 입 안 다른 곳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사랑니의 씹는 면 부분은 충치가 생기거나 치석이 많이 침착돼 있는 경우가 많다. 입 안 구조상 사랑니 부위에는 칫솔이 닿기가 힘들어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니 자체에만 문제가 생긴다면 빼는 것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다른 치아로 이러한 질환이 번질 경우 문제가 된다.
또 정상적인 방향으로 자라지 않는 사랑니는 인접하고 있는 어금니를 밀어 치열을 흐트러뜨릴 수도 있다.
때문에 사랑니가 정상적으로 나지 않거나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면, 뽑는 것이 치아 건강을 위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사랑니 발치 후 관리는 이렇게
사랑니는 발치 후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 안 청결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 관리해야 한다.
발치 시술을 한 후 거즈를 1시간 이상 물고 있어야 하고, 거즈를 물고 있는 동안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
거즈를 뱉고 난 후 피와 침이 조금씩 나오는 것은 계속 삼키며 치아를 뽑은 부위에 혀를 대지 말고 칫솔질은 부드럽게 해준다.
치아를 뽑은 부위의 뺨은 이틀 정도 얼음 찜질을 해 통증과 출혈 및 부기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음식물도 찬 음식이 좋으며, 이틀 정도는 더운 목욕이나 사우나를 삼가도록 한다.
또 음료수를 마실 때 빨대를 사용하면 입 안의 압력이 올라가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빨대 사용은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