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장도 좋지만 “머리 염색 때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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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8-05 10:12|본문
20대 후반부터 새치가 나기 시작했던 조성규(52)씨는 최근 운영하고 있는 가게 업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흰머리가 더 많이 느는 것 같았다. 가게를 찾은 손님들에게 늙어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지난 주말 딸 아이의 도움으로 처음 염색을 했다.
그러나 차츰 귀와 목 뒤가 자꾸 가렵고 쓰라리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빨갛게 부어 오르기까지 했다. ‘괜찮아 지겠지’라는 생각에 하루 정도 지켜봤지만 피부는 오히려 더 심하게 부어 올랐고, 군데군데 진물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 염색약 부작용, 범인은 바로 PPD 성분
조씨의 피부에 문제를 일으킨 염색약 성분은 PPD(Para Phenylene Diamine, 파라페닐린디아민)다. PPD 성분은 머리카락 염색뿐 아니라 문신, 의류 등의 염색에도 이용되는 염료다. 이 성분은 독성은 강하지만 분자가 작아 모발에 침투가 잘 되고 발색이 뛰어나 시판되는 대부분의 염색약에 쓰인다.
PPD 성분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것은 습진·두드러기·탈모·발열·눈이 침침해지는 증상 등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고농도의 PPD 성분에 노출되면 심각한 피부염이나 천식·신장 기능 저하·현기증·떨림·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염색약의 부작용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이 대표적이다. 염색약이 닿은 부위에 붉은 반점이나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 이를 방치하면 물집이나 부스럼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탈모와 부종 등이 생긴다.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은 주로 두피에 생기지만 얼굴·이마·목·귀 등 염색약이 묻는 곳이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염색약으로 인해 피부 문제가 생기면 피부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제제 연고를 바르면 된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염색한 뒤 가려움증이나 발열 등이 나타나지 않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염색 후 일주일 정도는 손거울로 두피와 목덜미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평소 아무 이상이 없었는데 염색한 뒤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면 염색약으로 인한 부작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염색약의 부작용에는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도 있다. 모발에 염색을 하는 것 자체가 시력을 안 좋게 한다기보다는, 직간접적으로 눈에 들어간 PPD 성분이 자극을 줘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PPD 성분이 시력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각막(눈동자의 검은 부분)에 들어가 화학 자극을 일으키면 미세한 상처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눈이 침침해질 수 있다는 것. 미세한 상처는 며칠 내 회복되지만 만약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안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염색할 때, 이것만은 주의하자
염색약 부작용을 막으려면 염색 전에 피부 테스트를 해보는 게 좋다.
면봉이나 1회용 밴드의 거즈 부분에 염색약을 묻혀 귀 뒤나 팔 안쪽에 발라 상태를 지켜보는 것. 48시간 정도를 붙여 놓고 반응을 살펴 피부가 간지럽거나 붓는 등의 반응이 나타나면 그 염색약은 사용하지 않는다.
염색약 알레르기가 있거나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PPD 성분이 없는 염색약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PPD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친환경 염색약이 시중에 나와 있다. PPD 성분 대신 타르 색소나 식용 색소를 사용한 반영구 염색약은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바래는 단점이 있지만 알레르기는 없으므로 안심할 수 있다. 식물의 꽃과 잎으로 만든 식물성 염료인 헤나도 그 자체로는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다.
하지만 아무리 부작용이 없는 염색 제품을 쓴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자극은 피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파마나 염색을 할 때는 적어도 1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해야 한다. 염색한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바로 다시 하지 말고, 최소 2개월 정도 지난 후에 하는 게 모발과 두피 건강에 좋다.
집에서 염색을 할 때는 염색약이 닿기 쉬운 얼굴과 목 등에 두피 보호제를 발라주고, 적정량의 염색약으로 정해진 시간만큼만 염색해야 한다.
염색 후에는 염색약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씻어줘야 한다. 씻을 때 눈에 염색약 찌꺼기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씻는 동안은 가급적 눈을 감는 게 좋으며, 염색하는 동안에도 눈에 들어갈 경우를 대비해 샤워기 가까이서 염색하는 게 좋다. 눈에 약이 들어갔다면 눈을 비비지 말고 흐르는 물에 눈을 깜빡이면서 씻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