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쓰린 속 스스로 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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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8-10 10:46|본문
역류성 식도염 왜 생길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간이나 위장 등 중요 소화기관에는 대체로 신경을 많이 쓴다. 하지만 속에만 신경을 쓰느라 ‘음식이 들어오는 문’인 식도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최근 잘못된 식생활 습관으로 식도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많다”며 “특히 위식도 역류증은 병에 대한 정보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자신이 역류성 식도염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스트레스, 잦은 음주, 잘못된 식습관이 문제
위산은 산도(pH)가 2에 달하는 강한 산성을 띠고 있다. 강한 산성을 지녀야 음식물을 녹여 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위액이 거꾸로 올라와 식도를 자극하면서 문제가 생긴다.
식도가 위로 연결되는 부분에는 괄약근이라는 근육이 있어서 위산이 올라오는 것을 막아 준다. 하지만 카페인 음료나 술, 기름진 음식 등을 자주 먹는 경우 이 괄약근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위액이 역류하는 것이다.
특히 카페인은 식도를 자극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여기에다 술과 담배를 함께한다면 역류성 식도염은 물론 식도암의 위험도 나타난다.
또한 비만이나 불규칙한 식사, 과식이나 폭식 습관 등도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위염이나 위궤양을 문제로 아스피린 같은 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식도염 증상을 불러올 수 있는 원인이 된다.
최씨의 경우 일이 많을 때는 식사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인데다, 이렇게 식사를 못하는 경우 샌드위치·햄버거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해 왔다. 음식을 먹을 때도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 습관이었다.
역류성 식도염은 자영업자나 직장인이 비교적 흔하게 겪고 있는 질병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잦은 음주·스트레스 그리고 불규칙한 식습관은 역류성 식도염을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명치나 가슴이 자주 쓰리면 의심
역류성 식도염은 명치나 가슴 부위가 쓰리거나 산이 많은 신물이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가슴에 통증이 있어 심장병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침을 삼키면 목구멍에 무엇이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있거나, 기침 혹은 쉰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역류성 식도염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쉬운 위염은 명치 끝이 아프면서 속 쓰림 증상을 나타낸다. 위 내벽에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역류성 식도염과 위염이 공통적으로 위가 쓰린 증상을 갖기 때문에 속이 쓰리면 단순히 위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한다.
약물 치료와 식습관 변화를 함께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의 산성을 중화시키거나 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을 써서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식도 운동을 활발히 하는 약들이 점차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약물은 3개월 이상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금연이다. 아울러 술과 기름진 음식,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등을 피해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몸을 깊이 숙이는 행동도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연세미금내과 심완섭 원장은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생활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며 “일단 약물을 복용하면서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고, 천천히 30분 정도의 식사 시간을 가지며 약간 배고프게 먹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소 스트레스가 심하면 음식물의 소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소화하기 편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지방이나 단백질은 몸 안에서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 소화와 흡수가 된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으로 먹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요구르트나 우유·아이스크림도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이므로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과 잦은 수분 섭취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신맛의 과일 주스 등도 식도염의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멀리하고,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사 후에는 허리띠를 느슨하게 풀어 두는 습관을 들이고, 배를 조이거나 너무 꽉 끼는 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식도로 위산이 역류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잠을 잘 때 베개를 20㎝ 정도로 높게 하고, 적어도 잠들기 3시간 전에는 식사를 해야 한다. 낮이라도 식후 2∼3시간 안에는 눕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