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도 몸에 맞아야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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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09-04-01 09:57|본문
우리가 보(補)라 함은 더하여 주는 것이고, 사(瀉)라 함은 빼 준다는 뜻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 균형과 조화를 위한 수단이고 방편일 뿐 우열을 가릴 수 는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보약이라는 개념은 비싼 약, 또는 정력제인 경우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혹은 양약에 대한 상대성으로 양약은 영양제, 한약은 보약이라 하는 개념도 있을 것이나 예전의 서민들이 몇 첩씩의 약에 비하여 사대부의 한제 단위의 약을 보약이라 생각 되어 유래된 개념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우리가 의원을 찾거나 약을 먹어야 할 경우는 몸에 이상이 생겨 아프거나 불편한 곳이 있기 때문이며 평소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몸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보약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리고 싶습니다.
즉 평소의 정상적이라 생각되는 선에서 아래로 기능이 저하 되었으나, 자체의 자연치유 능력부족으로 회복이 안 되여 만성피로를 위시하여 여기저기가 아플 때, 정상의 위치로 끌어 올리는 과정은 녹용이 아니라 아무리 비싼 약을 사용해도 이는 치료제 입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상태에서 예를 들어 운동선수가 좀 더 기능을 강화하기 위함이나 정력을 보강하기 위한 경우를 보약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백일해를 앓는 어린이나, 폐결핵 환자가 녹용이 방제된 약을 복용했으면 이는 보약이 아닌 치료제라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상이 보약과 치료제에 대한 간단한 정의 입니다.
원래 “보약이 독약이 될 수도 있으며, 독약이 보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나온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즉 상황에 따라 효과가 매우 다릅니다.
옷이 아무리 좋아도 내 몸에 맞아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너무나 비싼 것만이 좋은 줄 알고 이것만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사람에게 좋다고 나에게도 모두 좋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나와 옷이 값을 떠나 철(춘하추동)과 규격이 맞아야 되듯 나의 병과 약이 맞아야 합니다.
몸이 허약하거나 병이 있는 사람으로 평소의 음식 소화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고가의 귀한 약은 고사하고 일반 약도 제대로 흡수 소화 시킬 수가 없습니다.
허자완지(虛者緩之=몸이 약한 사람은 천천히 다루라는 뜻)라는 교훈이 이를 말합니다.
우리는 무슨 약이 좋다고 하면 너무나 맹신하고 실행합니다마는 음양허실에 맞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해로 인하여 더욱 불행해 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씀 드립니다.
예로, 속이 찬 사람은 더운 물이, 속이 더운 사람은 찬물이 더 유익합니다. 그 반대인 경우 갈증에는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몸에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즉 H2O 라는 약리(藥理)에 약성(藥性=冷과溫. 淸과濁. 多와小)을 중요시해야 합니다.
약도 어떤 나무의 이름만으로 일률적으로 약효를 말하면 안됩니다
즉 꽃, 잎, 가지, 줄기, 씨, 나무, 마디, 뿌리, 껍질 등의 부위에 따라 약효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손바닥 보다 작은 인삼과 같은 형태를 한 약초인 당귀는 머리, 몸통, 뿌리의 약효가 각각 다릅니다. 몸통은 허약한 사람의 피를 만들어 주고(造血), 뿌리는 여자의 월경불통 이라던가 타박상을 입은 사람의 어혈 등, 나쁜 피를 파괴하여 몰아내고(破血), 머리부분은 흐르는 피를 멎게 합니다(止血).
이와 같이 조혈과 지혈과 파혈의 기능이 한 뿌리에서 각각 일어나는데 당귀라는 약이 좋다 하여 아무렇게나 통째로 끓여 먹는다고 좋을 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소고기의 단백질과 지방을 말할 때 이는 돼지나 닭의 상대성의 비교는 가능 하나 소의 부위에 따른 효능(약성)에 대하여는 뜻을 달리 합니다.
소의 꼬리를 먹는 이유는 영양가치 이전에 그 꼬리의 힘을 먹는 것이며, 호경골(호랑이 뼈)을 관절염에 쓰는 이유는 개는 떨어지면 다리가 부러지는 경우가 있지만 고양이는 아무리 높이 위로 던졌다 떨어져도 절대로 부러지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다른 동물과 달리 임파선(淋巴腺)의 신축성 때문이며 그 기운을 이용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녹용은 심산유곡의 약초를 먹는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모든 동물 중 오직 사슴만이 뿔에 털이 난 점과 뿔 속에 피가 오르내리는 동물은 사슴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인삼의 경우 경작이 까다로움은 뒤로하고, 인삼을 캔 그 밭에는 몇 년간을 아무 농산물도 제배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지층의 모든 영양가와 기를 흡수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이상으로 동물이나 식물의 명칭에 현혹되지 마시고, 각 부위에 따른 효능(약성)을 고려 할 것이며 평소에 모르고 먹는 왕성한 식욕 속에 식보(食補)가 제일이라는 점을 항상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