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질환'을 잡아라! 대장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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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1-02-24 10:40|본문
'소화기질환'을 잡아라! 대장게실
"지방 및 육류 과다 섭취, 대장게실 발생 위험 높여…적절한 체중 유지 중요"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인구 증가로 최근 소화기질환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 소화불량, 속쓰림, 설사 등 소화기질환 증상의 경우 그냥 참고 넘어가거나 자가 진단으로 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많아, 증세가 악화돼 병원을 찾았을 때는 걷잡을 수 없는 단계로 진행된 경우가 상당수다. 소화기질환 정보와 건강한 소화기 유지를 위한 정보들을 짚어본다.]
# 갑자기 아랫배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화장실이 부르는 배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맹장염? 아니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인가?
모두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하지만 대장에 혹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것을 '대장게실'이라 부른다.
대장게실이란 대장 벽 중 상대적으로 약한 부위 사이로 점막 및 점막하층이 탈출해 생기는 작은 주머니를 말하며, 대부분 후천적으로 생긴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다른 목적으로 대장을 검사하다가 우연히 발견된다. 대장게실의 70% 이상은 평생 동안 증상이 생기지 않으나 10~25%는 게실염, 5~15%에서는 게실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간혹 복강 안으로 돌출된 충수돌기에서 염증이 생기는 충수염이 게실염과 혼동되기도 한다.
◆ 한국인, 우측 하복부에 주로 통증…발열, 구역질, 구토, 변비 또는 설사 증상
게실염이 있는 경우 게실의 위치에 따라 통증이 달라지므로 이전에 게실이 있던 부위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서양인은 주로 S상 결장에 게실이 많아 좌측 하복부에 통증이 나타나고,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좌측보다는 우
측 대장에 게실이 발생해 우측 하복부에 통증이 오고는 한다.
흔히 열이 나며 구역질, 구토, 변비 또는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은 가벼운 게실염이며, 항생제 치료를 하면서 미음이나 죽을 섭취하면 좋아진다. 매우 드물게는 복막염처럼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복막염은 염증이 동반된 게실이 터지면서 변과 세균이 복강 내로 노출되고 그 결과 대장 주위에 농양 또는 복강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여성에게는 게실 질루가 발생해 대변이 질로 새어나올 수 있다. 또 게실에 염증이 생기면 장폐색이 일어날 수도 있다.
◆ 고섬유질 식품, 반드시 섭취해야…식생활의 서구화, 발병 가능성 커질 전망
대장게실은 대장내시경 검사, 대장조영술, 또는 CT 대장경 검사로 진단한다. 증상이 없는 대장게실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대장게실의 치료에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대변 양이 증가하고 대장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게실의 발생과 게실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장게실의 발생 및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일, 채소 등 고섬유질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반면 지방 및 육류의 섭취는 대장게실의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40대 이하의 급성 게실염은 비만으로 인해 생기므로 적절한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 또 하루 1.2~2리터의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배변습관 또한 마찬가지다.
커피, 음주, 흡연은 크게 연관이 없지만 소염진통제의 잦은 복용은 게실 출혈의 빈도를 높이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현재 게실은 서구에서는 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5~10% 빈도로 추측되는데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