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이기자] 당뇨와 친구처럼~ 잘 지내는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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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11-04-14 10:31|본문
얼마 전 개인 사업을 하는 장종석 씨(49세)는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지금껏 열심히 일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자신에게 남은 게 당뇨병에 시달리는 인생이라니…. 허무함과 두려움에 기운이 쪽 빠졌다. 사업을 하기 때문에 늘 바쁘고, 사람을 만나는 술자리도 마음대로 피할 수 없는 처지다. 이제 어떻게 관리해야 할 지 막막한 장 씨. 차라리 갑자기 걸린 독감이나 외상이라면 약을 먹고 치료를 받으면 되겠는데 당뇨병은 그렇지도 않다. 적이라면 싸워서 이기면 되는데, 싸울 수도 없고 잘 타일러야 한다는 당뇨병. 앞으로 평생 당뇨병과 함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400만 명 정도다. 이중 자신이 당뇨병임을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미처 모르고 있는 사람도 있다. 당뇨병이 아닌 일반인 중에도 당뇨병으로 가고 있는 잠재적 당뇨인들도 상당하다.
연세대 허갑범 명예교수는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보통 놀라고 막막해한다.”면서 “물론 당뇨병은 완치가 어렵고 관리하기 만만치 않은 질환이긴 하지만 잘 대처하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당뇨병이 진행되지 않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으면 건강한 일반인과 다름없는 생을 즐길 수 있다. 그러려면 진단 직후부터 올바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치료의 첫 단추, 내 안에 있다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무엇부터 하겠는가? 허갑범 교수는 “당뇨병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한다. 마음을 바르게 먹는 것이 치료의 첫 단추라는 말이다. 평소 인슐린의 도움으로 살아야 하는 1형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을 불치병 선고로 생각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떤 당뇨병이든 관리만 잘 한다면 건강한 사람 못지않게 장수할 수 있다. 자포자기해서 치료를 중단하면 1형 당뇨병은 사망에, 2형 당뇨병은 합병증으로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허갑범 교수는 “1형이든 2형이든 자신이 병을 잘 관리하겠다는 성실하고 꾸준한 생활 태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내가 왜 당뇨병에 걸렸을까?’
당뇨병은 성인병인 동시에 생활습관병으로 불린다. 생활습관병은 식생활, 운동습관, 흡연과 음주 등의 생활습관이 그 발병에 관여하는 질환군이다. 성인병이라는 막연한 개념보다 훨씬 명료하다.
환자 스스로 물어본다. 그동안 밥은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가? 즐겨먹는 간식은 무엇인가? 외식은 얼마나 하는가? 운동은 무엇을, 얼마나 하는가? 술은 얼마나 먹는가? 담배는 얼마나 피우는가? 스트레스는 얼마나 심한가? 잠은 얼마나 자는가?
대답은 대부분 부끄러운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 할 일은 명백하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정반대로 바꾸긴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직업이 있는 직장인이 매일 풀만 뜯어 먹고 죽어라 운동하며 건강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허갑범 교수는 “자신의 상황에서 충분히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밥 먹을 때 밥(탄수화물)보다 채소 섭취량을 조금 더 늘린다. 약속을 잡을 때 조금 먼 곳으로 잡아 운동 삼아 걷는다. 외식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주문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기름지고 소화에 부담되는 것을 피한다. 따로 시간을 내서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일부러 건강식품만 찾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실천이 가능한 일들이다.
당뇨 인생, 무슨 일이 일어날까?
당뇨병 치료는 사람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맞춤치료가 기본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비슷한 점들을 짚지 않을 수 없다. 생활습관병인 2형 당뇨병의 절반 이상은 과체중이고 운동 부족이 태반인 사람이 많다는 점부터 그렇다.
진단 후 1년차
2형 당뇨병은 1형처럼 발병 시기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심한 경우 합병증이 생긴 후 당뇨병을 알게 되기도 한다. 언제 생겼든 간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생활습관을 바꿔야 하는 것은 다 똑같다. 달라지는 생활습관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다.
허갑범 교수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주치의와 상담하며 생활습관을 개선할 계획을 세우는데, 목표치를 정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만인 환자가 많은 만큼 상당수가 체중 감량 계획도 세우게 된다. 균형 잡힌 식이요법 실천을 권하는데, 이때 ‘이 식이요법대로 해서 3개월 안에 3kg을 감량하겠다.’고 기한과 목표치를 명확히 한다. 목표를 가족에게도 말한다. 3개월 후 습관을 점점 바꿔 실제로 3kg 정도를 줄였다면 자랑해서 칭찬받는다. 스스로 선물을 주거나 경치 좋은 곳으로 바람을 쐬는 보상을 해줘도 좋다.
진단 1년 후, 처음의 계획과 비교해 본다. 얼마나 지켰는지 돌아보며 지키지 못한 것이 있다면 그 이유를 따져본다. 자신의 상황에 가능하지 않은 너무 무리한 목표는 아니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실현 가능한 목표로 수정한다.
진단 후 3년차
당뇨인의 생활방식에 적응해 있는지 점검한다. 진단 후 1년 정도는 충격을 받아 이것저것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일이 신경 쓰는 게 귀찮기도 하고 열심히 지키지 않아도 금세 합병증이 온다거나 하는 큰일이 없다. 병원에 잘 안 가게 되고, 혈당 측정도 거의 안 하게 된다. 이렇게 방심하는 틈을 타 점차 혈당이 오른다. 그러면 합병증이 몸에 똬리를 튼다. 합병증에 걸리면 아무리 치료를 하고 혈당 조절을 잘 해도 합병증에 걸리기 전 상태로 돌아가진 않는다. 합병증과의 기나긴 사투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허갑범 교수는 “간혹 매일 이것저것 신경 쓰면서 사느니 하루를 살아도 내 마음대로 먹고 담배 피우며 살겠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있다.”면서 “이러한 환자들이라고 해도 무절제한 생활로 합병증에 걸리면 모두 후회한다.”고 밝혔다. 발을 절단하거나 실명하고, 신장 투석을 받는 경우도 많다.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갑자기 생명을 잃기도 한다. 합병증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진단 후 5년차
허갑범 교수는 “당뇨 5년차든 10년차든 관리를 잘 하면 햇수는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을 때다. 그럴 때 5년차 정도에 가장 흔하게 걸리는 합병증이 말초신경병증이다.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되면 신경세포가 손상을 받는다. 증상은 대부분 발가락부터 시작해 점차 위로 진행한다. 감각이 둔해지고, 잠자기 전에 다리가 따갑고 저려서 잠을 못자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증상별로 다르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먼저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하는 것이다. 혈당 조절이 안 되면 아무리 약물 치료를 해도 낫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진행된 합병증을 되돌릴 순 없지만, 합병증의 무서움을 경험한 만큼 다른 합병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진단 후 10년차
무서운 합병증과의 싸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혈당 관리를 잘 해왔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일반적으로 눈에 합병증이 잘 생긴다. 백내장 수술 환자 중 10~14%가 당뇨병 환자다. 당뇨병 환자 중 나이가 많고,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고, 혈압이 높은 경우 백내장 발생률이 높아진다.
진단 후 15~20년차
2형 당뇨병 환자의 10~20%가 진단부터 약 15년 후에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행한다.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내보내는 정수기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다. 신부전 환자는 몸에 노폐물과 수분이 쌓이는 요독증이 발생한다. 말기에 이르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뿐 아니라 이 시기엔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인 당뇨병성 망막증에 걸리는 환자도 많다. 진단 20년 이상인 환자들은 대부분 망막증을 앓는다. 안타까운 점은 초기에 시력 불편이 없어 질환이 진행 중인데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시력이 전처럼 회복되지 않고 실명하는 일이 흔하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 후 시력 불편이 없어도 해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
허갑범 교수는 “당뇨병을 만만히 보지도 너무 두려워하지도 마라.”면서 “긴 호흡으로 필수 생활 수칙을 지키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뇨병을 친구로 삼고 평생 함께 가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당뇨가 오히려 건강한 삶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인 당뇨병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말이 어처구니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은 당뇨병에도 통한다. 당뇨병과 평생지기 친구를 하느냐, 원수가 되느냐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400만 명 정도다. 이중 자신이 당뇨병임을 알고 있는 사람도 있고, 미처 모르고 있는 사람도 있다. 당뇨병이 아닌 일반인 중에도 당뇨병으로 가고 있는 잠재적 당뇨인들도 상당하다.
연세대 허갑범 명예교수는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보통 놀라고 막막해한다.”면서 “물론 당뇨병은 완치가 어렵고 관리하기 만만치 않은 질환이긴 하지만 잘 대처하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당뇨병이 진행되지 않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으면 건강한 일반인과 다름없는 생을 즐길 수 있다. 그러려면 진단 직후부터 올바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치료의 첫 단추, 내 안에 있다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무엇부터 하겠는가? 허갑범 교수는 “당뇨병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한다. 마음을 바르게 먹는 것이 치료의 첫 단추라는 말이다. 평소 인슐린의 도움으로 살아야 하는 1형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을 불치병 선고로 생각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어떤 당뇨병이든 관리만 잘 한다면 건강한 사람 못지않게 장수할 수 있다. 자포자기해서 치료를 중단하면 1형 당뇨병은 사망에, 2형 당뇨병은 합병증으로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허갑범 교수는 “1형이든 2형이든 자신이 병을 잘 관리하겠다는 성실하고 꾸준한 생활 태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내가 왜 당뇨병에 걸렸을까?’
당뇨병은 성인병인 동시에 생활습관병으로 불린다. 생활습관병은 식생활, 운동습관, 흡연과 음주 등의 생활습관이 그 발병에 관여하는 질환군이다. 성인병이라는 막연한 개념보다 훨씬 명료하다.
환자 스스로 물어본다. 그동안 밥은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가? 즐겨먹는 간식은 무엇인가? 외식은 얼마나 하는가? 운동은 무엇을, 얼마나 하는가? 술은 얼마나 먹는가? 담배는 얼마나 피우는가? 스트레스는 얼마나 심한가? 잠은 얼마나 자는가?
대답은 대부분 부끄러운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 할 일은 명백하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정반대로 바꾸긴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직업이 있는 직장인이 매일 풀만 뜯어 먹고 죽어라 운동하며 건강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허갑범 교수는 “자신의 상황에서 충분히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밥 먹을 때 밥(탄수화물)보다 채소 섭취량을 조금 더 늘린다. 약속을 잡을 때 조금 먼 곳으로 잡아 운동 삼아 걷는다. 외식을 아예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주문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기름지고 소화에 부담되는 것을 피한다. 따로 시간을 내서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일부러 건강식품만 찾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실천이 가능한 일들이다.
당뇨 인생, 무슨 일이 일어날까?
당뇨병 치료는 사람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맞춤치료가 기본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비슷한 점들을 짚지 않을 수 없다. 생활습관병인 2형 당뇨병의 절반 이상은 과체중이고 운동 부족이 태반인 사람이 많다는 점부터 그렇다.
진단 후 1년차
2형 당뇨병은 1형처럼 발병 시기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심한 경우 합병증이 생긴 후 당뇨병을 알게 되기도 한다. 언제 생겼든 간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생활습관을 바꿔야 하는 것은 다 똑같다. 달라지는 생활습관에 적응하기 어려운 것도 마찬가지다.
허갑범 교수는 “환자의 상황에 따라 주치의와 상담하며 생활습관을 개선할 계획을 세우는데, 목표치를 정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만인 환자가 많은 만큼 상당수가 체중 감량 계획도 세우게 된다. 균형 잡힌 식이요법 실천을 권하는데, 이때 ‘이 식이요법대로 해서 3개월 안에 3kg을 감량하겠다.’고 기한과 목표치를 명확히 한다. 목표를 가족에게도 말한다. 3개월 후 습관을 점점 바꿔 실제로 3kg 정도를 줄였다면 자랑해서 칭찬받는다. 스스로 선물을 주거나 경치 좋은 곳으로 바람을 쐬는 보상을 해줘도 좋다.
진단 1년 후, 처음의 계획과 비교해 본다. 얼마나 지켰는지 돌아보며 지키지 못한 것이 있다면 그 이유를 따져본다. 자신의 상황에 가능하지 않은 너무 무리한 목표는 아니었을까? 만약 그렇다면, 실현 가능한 목표로 수정한다.
진단 후 3년차
당뇨인의 생활방식에 적응해 있는지 점검한다. 진단 후 1년 정도는 충격을 받아 이것저것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일이 신경 쓰는 게 귀찮기도 하고 열심히 지키지 않아도 금세 합병증이 온다거나 하는 큰일이 없다. 병원에 잘 안 가게 되고, 혈당 측정도 거의 안 하게 된다. 이렇게 방심하는 틈을 타 점차 혈당이 오른다. 그러면 합병증이 몸에 똬리를 튼다. 합병증에 걸리면 아무리 치료를 하고 혈당 조절을 잘 해도 합병증에 걸리기 전 상태로 돌아가진 않는다. 합병증과의 기나긴 사투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허갑범 교수는 “간혹 매일 이것저것 신경 쓰면서 사느니 하루를 살아도 내 마음대로 먹고 담배 피우며 살겠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있다.”면서 “이러한 환자들이라고 해도 무절제한 생활로 합병증에 걸리면 모두 후회한다.”고 밝혔다. 발을 절단하거나 실명하고, 신장 투석을 받는 경우도 많다.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으로 갑자기 생명을 잃기도 한다. 합병증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진단 후 5년차
허갑범 교수는 “당뇨 5년차든 10년차든 관리를 잘 하면 햇수는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을 때다. 그럴 때 5년차 정도에 가장 흔하게 걸리는 합병증이 말초신경병증이다.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되면 신경세포가 손상을 받는다. 증상은 대부분 발가락부터 시작해 점차 위로 진행한다. 감각이 둔해지고, 잠자기 전에 다리가 따갑고 저려서 잠을 못자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증상별로 다르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먼저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하는 것이다. 혈당 조절이 안 되면 아무리 약물 치료를 해도 낫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진행된 합병증을 되돌릴 순 없지만, 합병증의 무서움을 경험한 만큼 다른 합병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진단 후 10년차
무서운 합병증과의 싸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혈당 관리를 잘 해왔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일반적으로 눈에 합병증이 잘 생긴다. 백내장 수술 환자 중 10~14%가 당뇨병 환자다. 당뇨병 환자 중 나이가 많고,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고, 혈압이 높은 경우 백내장 발생률이 높아진다.
진단 후 15~20년차
2형 당뇨병 환자의 10~20%가 진단부터 약 15년 후에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행한다. 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내보내는 정수기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다. 신부전 환자는 몸에 노폐물과 수분이 쌓이는 요독증이 발생한다. 말기에 이르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뿐 아니라 이 시기엔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인 당뇨병성 망막증에 걸리는 환자도 많다. 진단 20년 이상인 환자들은 대부분 망막증을 앓는다. 안타까운 점은 초기에 시력 불편이 없어 질환이 진행 중인데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시력이 전처럼 회복되지 않고 실명하는 일이 흔하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 후 시력 불편이 없어도 해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
허갑범 교수는 “당뇨병을 만만히 보지도 너무 두려워하지도 마라.”면서 “긴 호흡으로 필수 생활 수칙을 지키면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뇨병을 친구로 삼고 평생 함께 가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당뇨가 오히려 건강한 삶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하는 병인 당뇨병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말이 어처구니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은 당뇨병에도 통한다. 당뇨병과 평생지기 친구를 하느냐, 원수가 되느냐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