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불량, 방귀 뿡뿡…식사 요령은?
편의점 음식과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대신하고, 자야할 시간에 야식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소화기 기능성 질환을 앓는 젊은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기능성 소화 불량증, 위식도 역류 질환, 과민성 장 증후군, 만성 변비 등이 많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 질환이다.
이런 질환에 대한 연구는 유럽과 미국이 주도해왔지만 최근에는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KSNM)의 활약으로 전 세계 의료 기술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홍성표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중국, 대만(타이완), 인도, 태국(타이) 등 각국 젊은 학자에게 최신 연구 성과와 국내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오영 교수도 KSNM이 아시아 외연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를 위한 자리 마련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학회 측에 따르면 소화기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무엇보다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 과민성 장 증후군 : 내시경이나 초음파 등의 검사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지만 복부 팽만, 설사, 변비, 복통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기름진 음식, 유제품, 튀긴 음식, 지방질이 많은 육류, 포드맵(FODMAP, 가스가 많이 생기는 음식), 밀가루(글루텐), 카페인, 술, 담배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단, 사람마다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음식이 다르므로 개인의 경험을 잘 살펴야 한다. 포드맵 음식은 탄수화물 가운데 크기가 작은 당류로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서 쉽게 분해되면서 가스를 유발한다.
◆ 위식도 역류성 질환 : 기름진 음식, 신 과일류(감귤류, 파인애플, 포도 등), 토마토 관련 식품, 박하, 탄산음료, 초콜릿, 카페인, 술, 담배 등이 위식도 역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식사 후 3시간 이내에 눕거나 수면을 취하는 것도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역시 개인차가 있으므로 본인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커피나 초콜릿과 같은 기호식품도 본인에게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적당량 먹어도 좋다.
◆ 기능성 소화불량증 : 진단 검사에서 뚜렷한 기질적 이상 소견이 없지만 상복부 중앙에 지속적인 통증과 불편이 있는 질환이다. 고지방 식이, 튀긴 음식, 매운 음식, 과도한 채소 섭취, 유제품, 밀가루, 불규칙한 식사나 과식, 빨리 먹는 식습관, 과음, 흡연 등이 연관이 있다.
특히 고지방 식이는 80%의 환자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본인에게 맞는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지만 영양 섭취에 불균형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기능성 변비 : 변비도 식생활 개선이 중요하다. 식이 섬유는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해 배변 증상을 완화한다. 식이 섬유 하루 권장량은 20~25g이다. 하지만 아직 연구가 부족해 일부 환자에게는 오히려 복부 팽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상태를 살펴가며 먹도록 한다. 해조류, 채소, 곡류, 과일 등을 통해 식이 섬유를 섭취하면 된다.
백미보다는 현미에 2배 이상 많은 식이섬유가 들어있다. 양파, 마늘, 감자, 바나나 등은 변비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미약하고 가스를 형성해 오히려 복부팽만을 일으킬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