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약베개란 무엇인가? 최용국 편역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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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 작성일 :19-01-25 00:25|본문
한방약베개란 무엇인가?
한방약베개요법을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한약재를 베갯속으로 만들어 약베개를 베고 잠자는 동안에 약기운이 피부와 비강 등을 통해 몸에 깊이 스며들어서 온갖 질병을 예방, 제거하는 자연요법을 말하는 것이다.
한방약베개요법은 한방의 중요한 이론인 경락학설과 음양오행설에 기초한 요법인데, 특히 경락학설을 바탕으로 하여 발전한 한의학이다.
경락은 기혈을 순환시키는 통로로써 오장육부에 생긴 병이 몸의 표면에 나타나는 진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경혈을 한방약베개로 자극하면 관계된 장부의 병이 낫게 되는 것이다.
경락 모두가 목덜미를 거쳐 인체의 각 부위를 돌면서 온몸을 하나의 통일체로 연결시키는 경로로 되어 있다.
이때문에 한방약베개를 베고 자면 잠재적으로 갖가지 효능을 갖고 있는 한약재에서 나오는 약기운이 민감한 경락을 비롯한 신경계, 혈관계로 깊이 스며들면서 그 효능을 발휘하여 온몸의 질병을 제거하게 된다.
한방약베개요법의 역사는 매우 깊다. 약 5천년 전 중국의 신농씨가 동양의학의 이론을 확립한 후, 한방약베개요법은 오랜 세월속에서 많은 실험에 의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효능이 확인되어 춘추전국시대에 치료요법으로 자리잡았다.
진(晋)나라 명의 갈홍의 <주후비급방>에는 찐 대두(콩) 등의 한약재로 만든 약베개로 눈병을 치료한 경험이 소개되어 있으며 사향, 목향 서각 등의 한약재로 만든 약베개로 여러 가지 질병을 다스린 임상결과가 기록되어 있다.
또한 당나라 약왕(藥王) 손사요의 <천금요방>에는 한방약베개의 약효에 대한 이론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 원나라 시인 마조상, 명나라 시인 주지번 등 수많은 문인들 또한 한방약베개를 사용한 후 혈액순환이 원활하여 머리가 맑아지고, 전신이 가벼워지며 백발이 검어지고, 빠진 치아가 다시 나며 귀와 눈이 밝아진다는 내용으로 시를 지어 한방약베개를 극찬했다.
명나라 의학자 이시진의 불후의 저작 <본초강목>에는 녹두침, 절명국화침, 흑두침, 도지침, 오수유침 등 여러 종류의 한방약베개로 임상에 임한 것을 기록하고 있으며, 청나라 명의 오상선의 <이론병문>에는 도엽침, 단우침, 증엽침, 절명침, 형개침, 흑두침 등 약베개로 단독, 두풍, 두홍, 봉압 등의 질병을 치료한 경험이 기재되어 있고, 명의 조정동의 <양상수필>에는 약베개에 의해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와 함께 여러 종류의 약베개 효능·효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선의퇴치방선>, <광군방보>, <급구광생집>, <모생약록>등의 고전 한방에도 갖가지 한방약베개가 기록되어 있다.
또한 우리나라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도 신침이라는 약베개가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아득한 옛날부터 발전해 온 한방약베개요법을 현대에 이르러서는 중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하에 그 연구가 본격화되어 눈부실 정도로 발전했다.
그래서 요즈음 건강장수의 약베개와 한방약방석은 중국 국내에서 시판할 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등 국외로 수출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한방약방석은 한국에도 수출되었음). 그 결과 1992년 북경 국제노인절에서 <경추보건한약베개>는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한방약베개를 만드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건조된 한약재를 잘게 부수어 베나 투명한 무명천 주머니에 넣어서 베갯속을 만든 후, 베지 않는 쪽(머리가 닿지 않는 부분) 베갯속 밑부분은 약기운이 스며나오지 못하도록 비닐로 덧싼다. 그 다음 베는 쪽 부분으로 약기운이 잘 스며 나올 수 있도록 공기가 잘 통할 수 있는 투명한 무명천으로 만든 베갯잇을 씌워주면 된다.
한방약베개의 길이는 60~90㎝, 넓이는 20~35㎝로 하고, 높이는 고사성어에 ‘고침단명(高枕短命)’이라는 말도 있듯이 높은 베개는 목 디스크나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 골격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상적인 높이는 성인남자의 경우 바로 누운 자세에서는 7.9㎝, 옆으로 누웠을 때에는 9.5㎝가 적당하고, 여자의 경우 각각 6.3㎝, 7.3㎝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한방약베개요법을 이용할 때 질병의 증세와 한약재 속성이 다름에 따라 만드는 법도 약간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만드는 법을 반드시 지키면서 이용하면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한방약베개요법의 특징에 관해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일반인이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일반인들은 전문의의 진단을 받거나 스스로의 자각증상으로 판별하여 정확한 병명과 증상에 맞는 요법을 선택한 후, 한약재 이름을 그대로 적어서 한약건재상이나 한약방에 가서 쉽게 베갯속을 구할 수 있다.
2. 한방약베개를 손쉽게 만들어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소한 수개월, 심지어 1년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경제적이다.
. 한방약베개와 건강약베개는 모두 건강을 위해 사용한다는 점은 같지만 건강 유지가 주된 목적인 건강약베개에 비해 한방약베개는 질병 치료를 주된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두드러진다.
4. 약물을 복용하기 곤란한 분들과 어린이, 특히 정신노동자에게 아주 좋은 건강요법이다.
5. 한뱡약베개의 베갯속은 천연 약재이기 때문에 혹 부작용이 있다 할지라도 인공약품보다는 인체에 해가 없다.
6. 급성병이나 병이 위중한 환자는 전문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응급치료를 받는 한편, 한방약베개를 보조요법으로 이용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다음으로 사용하면서 주의할 사항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한방약베개를 만들 때 화학섬유로 된 천이나 공기가 잘 통할 수 없는 두꺼운 천, 그리고 또 습기가 있는 약재를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2. 한방약베개를 베지 않을 때에는 약기운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비닐주머니에 넣고 봉해서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3. 한방약베개를 2~3주에 한 번씩 한 시간 정도로 햇빛에 쬐어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4. 한방약베개요법은 일시적으로 즉각 효과가 나타나는 양(洋)약과는 다르게 서서히 근본적인 효과가 나타나므로 끈기있게 꾸준히 실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만성병은 2~3주 이용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5. 만일 정확한 병명과 증상에 맞는 한방약베개요법을 이용하여도 오랫동안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다른 요법으로 바꾸어야 한다.
6. 급성병과 위중한 병에는 보조요법으로 이용해야 한다.
7. 국소가 충혈되고 가려우며 수포가 나타나거나 전신까지 가려운 과민반응이 나타나거나, 또한 기침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심장 박동이 빠르고 혈압까지 내려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즉시 본 요법을 중지하면 점차 회복될 수 있으나, 혹 회복되지 않을 경우에는 한의사, 또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8. 한방약베개를 오래 사용한 원인으로 머리 부위의 혈관이 과도하게 확장되어 두통, 현기증, 구토,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약베개를 베는 시간을 줄이거나 베갯속 약재의 양을 줄여야 한다.
9. 가끔씩 입 안과 목 안, 코 안 등이 마르며 구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약베개를 베고 잠자기 전에 더운 물을 20㎖ 정도로 마시거나, 낮에 물을 좀 많이 마셔야 한다. 또는 진액을 자양하는 약베개를 하나 더 만들어서 가끔씩 사용하여야 한다.
편역자 최용국 (崔龍國 ,익명 聖草 .聖山 )